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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여행} 독서 리뷰

잡다 리뷰

by 혜많다 2020. 2. 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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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독서 리뷰를 하게 된 이유

 

중학교 시절 도서관에 붙어서 책 읽는 재미로 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책을 소홀히 하였고 대학교 시절 완전히 멀어졌다.

지금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리뷰를 남기면서 나에게도 스스로 자극제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읽게 된 이유

 

별 다른 이유가 없다.

요즘 여유가 생겨서 책을 읽어 보려고 책장을 봤다. 원래는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라는 책을 읽으려고 책장을 봤는 데

작고 낡은 하얀 색 책이 눈에 띄었다. 

무슨 책인지 보니 바로 꾸뻬였다. (편의상 꾸뻬)

워낙 잘 알려진 책이고 베스트셀러이며 영화로도 나온 작품이라서 기대가 아주 상당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얇기도 적당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된 이유도 있다.

#REVIEW

 

줄거리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정말 간단하게 꾸뻬라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 그 의사는 나름 잘 사는 동네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데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돈도 많고 성공도 한 사람들이 불행하다며 꾸뻬에게 상담을 한다. 꾸뻬는 여기서 의문을 가지고 과연 행복이 무엇이기에 이런 사람들도 불행한 걸까? 의문을 품으며 세계를 여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읽어 보시면 알 것이다.ㅎㅎ

 

일단 기대보다 재미없었다. 그리고 몰입도가 떨어졌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책 표지에 나와있는 그림이나 중간 중간의 삽화의 도움으로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몰입을 하며 읽는데 꾸뻬씨의 책은 그러지 못했다.

왜냐하면 영화포스터를 보았기 때문이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1953

 

꾸뻬씨의 행복여행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movie.naver.com

영화 포스터에 나와있는 배우를 꾸뻬라고 단정 지으며 읽게 되니깐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 같았다.

워낙 유명한 배우이고 알려진 배우라서 꾸뻬의 성격등이 유추가 되고 단편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재미요소가 많이 떨어졌다.

유명한 작품을 읽을 때에는 절대로 영화포스터를 보지 않으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그래도 집중을 하기위해서 한 장 한 장 넘겼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꾸뻬씨는 정말로 친구가 많구나... 그리고 그 친구들이 다양한 나라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까지 인상 깊었다. 약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순수함은 바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 꾸뻬씨는 용기가 많은 사람이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음에 부러웠다.

나는 소극적으로 살고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무서워한다.

여행뿐 아니라 무언가를 혼자 하고자 할 때 굉장히 망설여진다.

그런데 꾸뻬는 자기의 원래 삶까지 내려놓고 여행을 떠난다. 

그 용기가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작은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꾸뻬의 책에서 이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어디서 왔는가 알기 위해 멀리 떠나다"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 

단지 행복이라는 의미를 알기 위해서 떠날 수 있는 사람이 현실에서 몇 명이나 될까?

정말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유가 아닐까?

꾸뻬 씨의 정말 순수하고 낭만적인 부분이 너무 좋았다.

삶의 터를 버리고 행복의 의미를 알기 위해 가까운 동네도 아니고 멀리 떠난다는 용기가 부러웠다.

 

 

 

 

 

이 책을 읽을 때에 이 구절에서 감명을 받았지만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꾸뻬 씨에 대한 이미지를 정말 티 없이 순수할 것만 같은 사람이라고 단정해버렸다.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생각이 책을 읽는 데 얼마나 몰입도를 저해했는지 모른다.

 

 

또 이 구절은 현재 우리의 삶에 대해 깨닫게 해 준다.

현시대는 검색엔진이 많이 발달해 있다. 너무나도 편리하고 빠르기 때문에 나 역시도 자주 이용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유튜버에 검색을 한다고 한다. 

아는 것, 즉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빠르다. 마치 인스턴트 음식처럼 손으로 툭툭하면 뚝딱 만들어진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나의 경우에 보았을 때

검색이라는 편리한 도구를 오랜 기간 동안 이용하다 보니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까지 머릿속 보다 포털사이트에 의존하게 된다. 

또 그렇게 얻은 지식을 단편적이고 일시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사고 활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니 다시 잊힌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 나는 사고를 하지 않고 인터넷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엄청난 문제이다. 단편적인 사고는 결국 바보를 만들기 때문이다.

알기 위해 떠나는 꾸뻬 씨처럼 느리고 직접적으로 지식을 얻는 과정이

느리지만 확실하고 다양한 방법임을 깨닫게 해 준다. 

우리는 이 구절에서 알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상상이나 사고를 통해 

의미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넘어와서

이 책을 읽으며 딱 드는 생각은 잔잔하고 평화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몰입이 잘 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꾸뻬 씨가 중국으로 여행 갔을 때 바람을 피웠다.

꾸뻬 씨는 오랜 연인이 있었지만 중국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여행 중 종종 그 여자 생각에 우울해했다.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마주한 불순한? 사랑이 꾸뻬 씨를 종종 불행에 몰고 갔다. 

약간의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꾸뻬 씨가 너무 순수하고 낭만적이라서 좋았다.

근데 바람을 피우다니 순수는 어디 가고 낭만만 쫓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몰입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꾸뻬는 한순간에 비호감 캐릭터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아이러니만 제외하고 정말 좋은 책이었다. 

여행을 떠나면 항상 일정에 바빠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나에게 다시 여행에 대한 의미를 알게 해 주었고

행복이라는 의미를 다시 성립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나에게 행복이란 일시적인 기쁨을 말하는 것 같다. 

나는 불행하다고 잠깐 아주 잠깐 생각하고 잊는다. 그리고 그 외 부분은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성취감이 들 때, 재미있는 책이나 드라마를 볼 때 등 기쁨의 감정이 몰려온다.

그게 바로 행복 같다.

 

특별하지만 일상적인 행복